페르시아의 후예가 세운 나라, 이란
기원전 2000년 이후 인도ㆍ유럽 어족에 속하는 아리아인들이 이 지역에 나타나 여러 왕국을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기원전 728년부터 기원전 550년 사이에 메디아 왕국이 번영을 누렸으나, 키루스 2세가 이끄는 페르시아 군대에 무너졌습니다. 페르시아는 그 뒤 중동 지역에 광대한 제국을 세우고, 로마 제국이 나타날 때까지 번영을 누렸습니다.
지금의 페르시아만 북쪽에 자리한 이란은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중심지였던 나라였습니다. 이란은 실크로드의 요지에 위치하여 동서 문화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은 200년 동안 지속되다가 마케도니아 제국을 세운 알렉산더 대왕의 공격을 받아 무너졌습니다. 그 뒤 이 지역의 지배자는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7세기 중엽 아랍인들이 이 지역을 지배하면서 이슬람 영향권 아래에 들어가 대부분 이슬람교로 개종하였습니다. 16세기 이후에는 사파비 왕조, 카자르 왕조 등 여러 왕국과 제국이 흥망성쇠를 거듭하였으며 19세기 들어서는 영국과 러시아의 세력 쟁탈 무대가 되었습니다.
이후 1925년 팔레비 왕조가 수립되었으며 1935년 나라 이름을 '페르시아'에서 '이란'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러나 1979년 이란 혁명이 일어나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호메이니에 의해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성립되었습니다.
이란 헌법상 국교를 이슬람의 한 종파인 시아파로 정하고 있으며, 오늘날 중동 지역에서 강력한 정치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요 산유국 중 하나로 풍부한 석유 자원을 통해 얻는 수입이 나라 경제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1980년 샤트알아랍 수로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와 종파 간의 갈등으로 이라크와 8년에 걸쳐 전쟁을 치르기도 하였습니다.
이란은 국토의 대부분이 고원과 산지,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농경지는 10%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알프스ㆍ히말라야 조산대에 속하여 때때로 심한 지진이 일어나 큰 피해를 보기도 합니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는 다리우스 1세에 의해 건설된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로 크게 번영을 누렸으나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파괴되어 폐허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페르시아 카펫(양탄자)
세계 최상품으로 꼽히는 페르시아(이란) 카펫은 주로 양털로 만들며, 전통 수공업으로 몇 달 동안 힘들게 일해야 완성됩니다. 이란뿐만 아니라 터키, 아프가니스탄, 중앙아시아 지역, 인도, 파키스탄, 중국 등도 카펫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이란이 올림픽에서 마라톤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이란은 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는 마라톤 경기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마라톤의 기원에 얽힌 역사적인 사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기원전 490년 그리스는 아테네 북동쪽에 있는 마라톤 평원에서 침략해온 페르시아군을 크게 격파했습니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그리스의 한 병사가 아테네까지 약 40km를 쉬지 않고 달려가 "우리가 이겼노라"고 알리고 그 자리에 쓰러져 숨졌다고 합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경기가 바로 마라톤입니다. 즉, 마라톤은 그리스인들에게는 역사적인 의미가 큰 경기지만 반대로 페르시아의 후예인 이란 사람들에게는 패전이라는 치욕스러운 역사가 얽혀 있는 경기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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