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천국, 타이
흔히 '태국'이라 불리는 타이는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앙부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타이는 코끼리 머리처럼 생긴 지형을 가졌습니다. 코끼리 입에 해당하는 부분이 짜오프라야강의 삼각주이자 항구입니다. 이곳에 타이의 수도이자 주요 항구인 방콕이 있습니다.
타이는 왕이 있는 입헌군주국가이며 공식 이름은 타이왕국입니다. 왕은 직접 정치를 하지는 않지만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정신적 지주로 상징적인 국가 원수 이상의 영향력이 있습니다.
타이는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가 유럽 열강의 식민지가 되었을 때도 유일하게 독립국으로 남아있던 나라입니다. 타이 국민들은 이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나라에 대한 사랑과 애착 또한 매우 강합니다. 타이라는 나라 이름 자체도 자유를 의미합니다.
타이는 전체 국민의 95%가 불교를 믿는 불교의 나라로서 신앙심이 매우 깊습니다. 나라 곳곳에 많은 불교 사원들이 있으며 각 가정, 사무실, 상점 등에서도 불상을 모셔놓고 있습니다. 전국에 18만 명의 승려와 3만 개에 이르는 사원이 있습니다.
불교의 나라 타이에서 승려들은 매우 존경받는 대상입니다. 그들은 열반의 길로 전진하기 위해 엄격한 227개 조의 규율을 지키고 있으며 명상과 수행을 합니다. 타이의 하루는 음식 공양을 받기 위해 가는 승려들의 행렬로 시작합니다. 신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공손하게 머리를 숙이며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공양합니다. 그런데 공양받는 승려가 아닌 공양을 바치는 신자들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합니다. 신자들은 공양을 바침으로써 공덕을 쌓게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승려들 또한 공양받는 것이 신자들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이 남자들은 대부분 일생 적어도 한 번은 사원에서 승려 생활을 합니다. 승려 생활을 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년 동안 하기도 합니다.
왕이 사는 왕궁은 타이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많은 불교 의식을 왕궁에서 치릅니다. 한때 타이에서 사원은 유일한 교육기관이었는데, 지금도 사원에 학교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이 사람들은 예의와 체면을 중시하며 항상 미소 짓고 매사에 서두르는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타이에서는 함부로 남의 머리에 손을 대서는 안 됩니다. 머리는 영혼이 깃들어 있는 장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타이는 해마다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나라입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불교 사원과 왕궁 그리고 파타야, 북해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변 휴양지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계적인 쌀 수출국으로 유명하며 천연고무도 많이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목재(티크)도 주요 수출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나친 개발로 인해 삼림이 크게 줄어들자 정부에서 벌목을 법으로 금지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미얀마로부터 목재를 수입하여 가공 · 수출하고 있습니다.
타이의 기후는 건기와 우기로 나뉩니다. 5월부터 9월까지는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입니다. 비가 많이 내려서 숲이 발달하여 국토의 절반이 숲이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티크 · 대나무 · 야자나무 같은 나무가 많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농사지을 땅을 얻기 위해 나무를 베어 내어 많은 숲이 사라졌습니다.
쌀농사를 많이 지으며, 옥수수 · 카사바 · 고무 · 사탕수수도 재배합니다. 담배, 과일 통조림, 사탕, 석유 제품 등의 공업도 발달했습니다.
타이 음식은 주로 해산물 · 고기 · 야채에 코코넛우유와 땅콩을 곁들인 카레나 스튜를 밥이나 국수에 얹어 먹는데, 여러 나라 사람들이 타이 음식을 좋아합니다.
타이에서 인기 있는 훌륭한 관광자원 중 하나가 코끼리입니다. 코끼리는 타이에서 매우 중요한 동물입니다. 어릴 때부터 훈련받은 코끼리는 무거운 원목을 운반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코끼리 쇼에서 묘기를 보이거나 관광객을 태우는 훌륭한 관광자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천사의 도시, 방콕
짜오프라야강 기슭에 자리한 방콕은 타이의 수도이자 제1의 항구도시이며 세계적인 관광지입니다. 타이어로는 '끄룽텝'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천사의 도시' 또는 '천국의 도시'라는 뜻입니다.
방콕은 운하가 발달하여 예전에는 방콕을 '동양의 베네치아'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짜오프라야강에서 뻗어 나온 운하들이 도시 곳곳을 가로지르며 복잡하게 얽혀 있었으며 이 운하들은 오랫동안 시내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습니다. 짜오프라야강을 따라 수상가옥이 줄지어 들어서 있으며 운하 사이로 과일과 식료품, 기념품 등을 실은 배들이 분주하게 다니며 물건을 파는 수상시장은 활기가 넘칩니다. 방콕은 교통이 매우 혼잡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상 교통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동차 통행량이 많이 늘어나자 최근에는 작은 운하들을 매립하여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저지대는 우기만 되면 정기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방콕은 현대식 고층 빌딩들과 함께 웅장하고 화려한 사원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그중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은 한때 타이 국왕들의 거처였던 대궁전입니다. 왕이 살았던 대궁전은 강의 동쪽에 있습니다. 이 궁전을 성벽이 에워싸고 있으며 성벽 안에는 '왓 프라깨우'라는 사원이 있습니다. 이 사원 안에는 타이의 예술품들이 가득합니다. 타이에서 가장 성스러운 불상이라는 에메랄드 불상도 이 사원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원을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부릅니다. 오늘날에는 이곳에서 왕실이나 국가의 공식행사만 거행되고 있습니다.
방콕에는 400여 개의 크고 작은 사원들이 있습니다. 불교 사원에는 보통 승려들이 사는 곳, 명상을 위한 암자, 탑, 회의장이 있습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왓 프라깨우
1874년 왕실 전용 사원으로 세워진 왓 프라깨우에는 약 60cm 높이의 에메랄드 불상이 있어 흔히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불립니다. 에메랄드빛의 고운 옥으로 만들어진 에메랄드 불상은 타이 국민들에게 가장 신성하게 모시는 불상으로 계절에 따라 보석으로 수놓은 의상을 국왕이 직접 갈아입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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