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생활이 밀접한 남부 아시아

남부 아시아는 인도양을 향해 삼각형 모양으로 뻗어 나온 인도 반도를 중심으로 히말라야산맥에서 적도에 이르는 지역을 말합니다. 이 지역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를 가진 인도를 비롯해 1억 이상의 인구를 가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의 인구 대국들이 있습니다. 특히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그 밖에도 네팔, 스리랑카, 몰디브 등의 나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부 아시아는 고대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이며 힌두교와 불교를 비롯한 많은 종교가 탄생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인도 문화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힌두교와 아시아 각지로 전파된 불교, 그리고 이슬람교는 이 지역 주민들의 문화와 생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남부 아시아는 다양한 종교만큼이나 민족 구성도 복잡합니다. 이 지역에는 원래 드라비다족이 살고 있었으나 기원전 1500년경 중앙아시아에서 유목 생활을 하던 아리아인이 인도로 이주하면서 드라비다족은 남부로 밀려났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중ㆍ북부 지역에는 대부분 아리아인이, 남부에는 원주민인 드라비다족이 살고 있습니다.

유럽 인종에 속하는 아리아인은 키가 크고 코가 높지만, 원주민인 드라비다족은 별로 크지 않은 키에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며 곱슬머리입니다. 그 외에도 타밀족, 티베트족 등 여러 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남부 아시아의 주요 산업은 농업이지만 엄청난 인구와 높은 인구 증가율 그리고 잦은 자연재해와 낙후된 농업기술 등으로 인해 식량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력이 풍부하고 많은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남부 아시아의 자연환경

 

 

지형

남부 아시아의 북쪽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산맥을 비롯한 큰 산맥들이 거대한 병풍처럼 솟아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인 인더스강과 인도의 힌두교도들이 가장 성스럽게 여기는 갠지스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갠지스강 유역에는 비옥한 힌두스탄 평원이 펼쳐져 있으며 이곳에 인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습니다. 남쪽에는 화산작용에 의해 형성된 용암 지대인 데칸고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후

남부 아시아는 대부분 계절풍의 영향으로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열대 몬순 기후가 나타납니다. 우기인 여름에는 인도양으로부터 습기가 많은 남서 계절풍이 불어와 비가 많이 내리며, 건기인 겨울에는 유라시아 대륙으로부터 건조한 북동 계절풍이 불어와 비가 적게 내리며 쾌적합니다. 또 해마다 여름철에는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이 불어와 큰 피해를 보기도 합니다. 사이클론은 인도양, 아라비아해, 벵골만 일대에서 해마다 5~7회 정도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입니다. 한편 인도 북서부 파키스탄 국경일 때는 강수량이 적어 타르 사막이 펼쳐져 있습니다.

 

 

 

 

세계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오는 곳은?

인도 북동부에 있는 아삼 지방과 갠지스강 하류에 있는 방글라데시는 세계적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입니다. 특히 해발 1,377m 히말라야산맥 기슭에 위치한 아삼 지방 남쪽의 체라푼지는 세계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오는 곳으로, 연 강수량이 무려 연 강수량이 무려 11,430mm나 됩니다. 특히 1860년 8월부터 1861년 7월까지 1년 동안 이 26,461mm라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 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이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이유는 여름에 벵골만으로부터 습기를 잔뜩 머금은 남서 계절풍이 불어오다가 히말라야산맥에 부딪히면서 많은 양의 비를 한꺼번에 뿌리기 때문입니다.

'벵골의 나라'라는 뜻을 가진 방글라데시는 해마다 여름철이면 폭우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봅니다. 1984년에는 대홍수로 일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며, 1991년에는 사이클론이 불어 닥쳐 1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고 9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남부 아시아의 농업

강수량이 많고 비옥한 갠지스강 유역의 힌두스탄 평원과 해안 평야 지대에서는 벼농사가 활발합니다. 반면에 강수량이 적은 펀자브 지방에서는 밀을 많이 재배합니다. 유럽 여러 나라들이 진출한 이후에는 차, 사탕수수, 목화, 황마 등의 열대 상품 작물들을 대규모로 재배하는 플랜테이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데칸고원은 세계적인 목화 생산지이며 인도의 아삼 지방과 스리랑카는 세계적인 차 생산지입니다. 특히 스리랑카는 '실론티'라는 홍차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갠지스강 하류에 있는 방글라데시에는 황마가 많이 생산됩니다. 황마는 쌀, 설탕, 모래 등을 담는 자루나 노끈 등을 만들 때 사용하는 섬유 작물입니다.

인도는 쌀 생산량이 세계 2위이며 밀 생산량은 세계 3위입니다. 그러나 경지면적에 비해 생산량이 매우 낮고 엄청난 인구로 인해 1인당 생산량도 매우 낮아 오랫동안 식량 부족 문제에 시달려 왔습니다. 낙후된 농업기술과 잦은 자연재해도 그 원인입니다. 인도 정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녹색 혁명'을 실시하였습니다.

녹색 혁명이란 수확량이 많은 농작물 품종을 개발하고 영농 기술 개선, 관개시설 확충 등의 노력을 통해 농업 생산력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려는 농업 개혁을 말합니다. 이에 따라 인도는 식량 자급률이 많이 높아졌으나 여전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세계적인 목화 생산지, 데칸고원

데칸고원의 북서부는 세계적인 목화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현무암이 풍화되어 만들어진 비옥한 토양이 분포되어 있고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기후가 나타나 목화를 재배하기에 알맞습니다. 이 지역에서 목화 재배가 시작된 데는 역사적인 배경도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영국의 면방직공업 원료를 공급해 오던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발발하여 목화 생산량이 급감하자, 영국이 인도의 데칸고원에서 대규모 목화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날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목화 생산국입니다.
특히 뭄바이, 첸나이(마드리드) 등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면직물 수출항입니다.

 

남부 아시아의 다양한 종교

남부 아시아는 힌두교와 불교를 비롯한 많은 종교가 탄생한 곳입니다. 그중 인도에서는 국민의 80% 이상이 힌두교를 믿으며 네팔에서도 힌두교를 많이 믿습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는 주로 이슬람교를 믿으며 스리랑카와 부탄에서는 불교를 많이 믿습니다.
남부 아시아에서는 종교적 갈등으로 인해 한나라가 여러 나라로 분리ㆍ독립하게 될 정도로 종교는 이 지역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